2020년도 벌써 5월 중순이고,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아직 중간 결산이라고 하기 애매한 시기이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지금 이 시기가 한 템포 쉬고 다시 달려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서른 살이 된 2020년.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고,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지 중간 결산을 한 번 작성해 보았다.

2020년의 시작

2020년의 시작은 그다지 유쾌한 시작은 아니었다.
나의 20대가 끝났으며, 새해가 되기 얼마 전 최종면접 탈락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되는 것도 있었다. 결혼 후 한 달만에 생긴 묘미가 태어날 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Lael

묘미는 2020년 1월 15일에 예정일보다 일 주일 가량 빨리 태어났으며, 우리 부부에게 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와주었다.
타이밍이 좋았던게 코로나19가 우리 산후조리원 퇴소할 때 쯤 퍼지기 시작하여, 우리는 별다른 문제 없이 산후조리원에서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산후조리원에는 남편도 못들어가고, 여러 프로그램들도 취소되었다고 한다…)
또한 얼마 후에는 재택근무가 시행되어 라엘이가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을 매일매일 지켜볼 수 있었다.

라엘이를 키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산후조리원이 끝나고 난 뒤 약 한 달간은 매일같이 새벽에 두 시간마다 깨서 울고, 주말에는 애기 잠깐 본 것 같은데 저녁 시간이 되고 그랬다.
그러나 한 달 뒤에는 (생후 60일 정도) 밤에 잠도 잘 자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우리에게 육퇴라는게 생겨서 저녁에 같이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우리 둘 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는 제대로 씻기지도 못하고, 안지도 못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씻기는건 일도 아니다. 5분이면 다 씻기고, 안는것도 쉽게 안고, 기저귀도 손쉽게 갈아줄 수 있다. 나도 어엿한 아빠가 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성애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애가 말할 때 쯤이면 생기려나..?)

코로나 & 재택근무

회사에서 3월부터 4월까지 약 두 달간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나는 집에 개발장비가 노트북 하나 밖에 없어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던 키보드, 마우스와 회사 자산인 모니터를 한 대 빌려와 재택근무 환경을 꾸렸다.

물론 회사에서 직접 근무하는 것 보다 근무 환경이 좋진 않았다.
원격으로 연결해서 업무를 하다보니 뚝뚝 끊겨서 답답한 것도 있었고, 책상 및 의자가 회사에 비해 매우 불편했다. 또한 우리 윗집이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피아노 소리도 들리고 애기가 뛰는 쿵쿵 소리가 매우 거슬렸다. 그리고 점심시간만 되면 ‘오늘은 뭘 먹지?’ 라는 고민을 매일같이 하여 종종 시켜먹는 일도 많았다.

재택근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면서 개인 시간이 늘어났고, 근무 시간 중에도 쉴 때 팍 쉬고, 일 할때 팍 일하는 그런 스타일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또한 코로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마음이 놓였다.

이직

작년 11월부터 준비하던 이직은 새해 시작과 동시에 모든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작년에 몇 번 본 면접 덕분에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고, 배운점도 생기고 그동안의 준비 과정이 결코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이직 준비는 결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더욱 힘들었다. 중간에는 ‘이직 준비를 좀 미룰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2019년 고과 평가 및 2020년 연봉 협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회사에 마음이 많이 떠나있는 상태라 더욱 힘을 내서 준비를 했다.

매일 퇴근하고 애기 좀 돌봐주다가 저녁먹고, 씻고나면 열 시쯤이었고, 그 때부터 매일같이 3시간정도 이직 준비를 했다. 주말에도 일부로 좀 일찍 일어나서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는 좀 쉬면서 가족들이랑 놀다가, 저녁에 또 다시 공부를 했다. 이렇게 3개월정도 한 것 같다.

그동안 와이프도 심적으로 힘들고, 나도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둘 다 지쳐갈 무렵.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면접에서 감격스럽게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남은 2020년 계획

앞으로 당분간은 서버 개발보다는 Front-end 개발 위주로 업무를 진행할 것 같다.
따라서 Front-end 개발자로써 아직 내가 부족한 것, 그리고 더욱 발전이 필요한 것을 노력하여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
나중에 Back-end 개발을 다시 할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Front-end 개발에 더욱 집중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User Interaction (Animation, Transition)

사용자 인터렉션을 이끄는 Front-end 개발은 아직 나에게 매우 미숙한 부분이다. 지금은 단순히 정적이고, 딱딱한 스타일에 익숙해져있는데 좀 더 세련되고 멋있으며,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재밌는 Front 개발을 하기 위해 Animation이나 Transition 같은 것들을 좀 더 잘 쓰고 싶다.

React

그동안 나에게 React는 친해지고 싶었는데 친해지기 어려웠던 사이였다.
물론 그동안 해왔던 Vue도 좋은 도구이긴 하지만, React를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쓰고 싶다.
또한 React는 같이 쓰는 도구들이 다양해서 선택지가 매우 많은데, 적절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도구를 잘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책 읽기 & 글 쓰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점 중 하나가 글을 쓰는 것이다.
이런 블로그 포스팅이나 일기 같은 글을 쓸 때 마다 나의 글쓰기 능력에 매우 초라하게 느낀다.
따라서 글을 지금보다 더 잘 쓰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소 한 달에 한 권정도는 꼬박꼬박 읽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