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말 회고록


2020년은 나에게 있어서 엄청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또한 나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라는 녀석 때문에 생활 패턴이 바뀌고 업무 환경이 바뀌고 기타 등등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크게보면 뭐 별로 한 것도 없이 집에만 있다가 지나간 일 년 같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일이 있었던 2020년. 나에게 있어서 2020년은 어떤 한 해 였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회고록을 한 번 작성해보고자 한다.

이직, 카카오페이

지난 6월, 나는 약 4년 8개월간 다니던 첫 회사를 퇴사하고 처음으로 이직을 하였다. 도메인 자체가 솔루션 개발(풀스택)에서 대국민 서비스(FE)로 바꾸는 결정이라 처음엔 잘 할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고 고민이 많았어서 당시에는 되게 도전적인 결정이었지만, 6개월정도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별 탈 없이 순항중이고 앞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되게 뿌듯하고 만족하고 있다.

업무 환경

업무 환경 자체는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일단 이전 회사에는 없었던 기획자나 디자이너, 퍼블리셔 분들과 같이 업무를 진행하고있다. 그 과정에서 물론 없었던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생기긴 했지만 각자 포지션에서 전문가인 분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게 매우 흥미로웠고 즐거운 시간이였다. 나또한 오로지 FE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고 여러가지 도전적인 것들을 해볼 수 있었다. 또한 서비스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프로젝트 지표 관리나 애자일 프로세스, 영어 호칭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IT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넓어졌고 개인적으로도 꽤 많이 발전한 것 같다.

프로젝트

입사 후 프로젝트 하나를 맡게 되었는데, 기본적인 기술 스택만 정해져 있는 신규 프로젝트였다. 나에게는 그 기술 스택 마저도 들어만 봤을 뿐 처음으로 써보는 기술들이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야근도 하고 집에서 공부도 하면서 업무를 병행했었는데, 중간에 프로젝트 일정이 타 유관 부서와의 협의 때문에 붕 뜨는 시간이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초반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처음 써보는 기술들을 좀 더 확실하게 이해하면서 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점도 있었지만, 다른 팀원 분들은 초반 일정이 딜레이되면 그만큼 후반부에 몰리기 때문에 그닥 좋아하시지는 않으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10월 프로젝트 오픈을 하였고, 아직까지도 무사히 서비스하고 있다. 중간에 UI/UX 개편도 한 번 진행했었고, 코드 리펙토링이나 테스트 코드는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입사 후 처음부터 개발 모든 것에 참여한 프로젝트라 큰 애착이 가는 서비스다.

육아

올해 나에게 큰 변화중 또 한가지는 육아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딸이 세상에 태어났고, 지금까지 크게 아픈 곳 없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기억에 남는 사건 중 하나는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하는 시기였는데, 침대 위로 데려오고 난 뒤 잠깐 눈을 감았는데 그 사이에 애기가 침대에서 쿵! 하고 떨어진 것이다. 그때 옆에 와이프가 그 소리를 듣고 어쩔 줄 몰라하고 병원 가야한다고 안절부절 했었다. 당시에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애기 상태를 보니 그래도 멀쩡한 것 같아서 일단 좀 두고 보자고 했다. 그 뒤로 애기 상태를 몇 일간 지켜봤는데 큰 문제는 없었고 다행히도 잘 크고 있다. 하지만 그 때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종종 꿈에 그 때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 그러면 나는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침대 끝으로 달려가 애기를 잡으려는 시늉을 하곤 한다. 최근에는 그러는 일이 좀 사라지긴 했지만 아무튼 다시 생각해도 아주 끔찍한 사건이였다.ㅜㅜ

애기를 보다보면 진짜 강아지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을 궁금해하고, 엄마 아빠를 종종 따라다니고… 그리고 누워있다가 뒤집고, 배밀이로 기어다니다가 네 발로 기어다니고, 그러다 앉고 서고 요즘에는 몇 발자국 안되긴 하지만 걷기도 연습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고 되게 신기하다고 느낀다.

다음달이면 첫 생일인데 원래는 돌잔치를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아직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아마 소규모로 하거나, 직계가족만 모여서 소소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고 잘먹고 잘자고 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요즘이다.

코로나 & 재택근무

올해 가장 큰 키워드는 아무래도 코로나이지 않을까 싶다. 딸이 태어났을 무렵 그 때부터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거의 1년 내내 종식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올해 태어난 애기들을 ‘코로나 베이비’ 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이 애기들은 태어날 때 부터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모습만 봐서 밖에 나가면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하는 줄 아는 것 같다.ㅜㅜ 우리 애기도 보면 밖에 나가서는 마스크를 하고 가만히 있는다. 그러고 차에 타거나 집에 가면 그 순간 마스크를 벗고 있는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뭔가 짠하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에 변화를 준 건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는 것도 있다. 지금 회사에서는 입사 후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기간을 재택근무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애기랑 같이 있는 시간도 늘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힘든 것도 있었다.ㅜㅜㅋㅋ (종종 출근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흔히 우리가 알던 평범한 일상들도 다 할 수 없게 되었고, 밖에 나가서 친구를 만난다던지, 회식을 한다던지 그런 것들이 모두 제한되었다. 하루 빨리 흔히 알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고, 내년에는 마스크 없이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React

현 회사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입사 하게되어, 이전 회사에서 하던 기술 스택과는 전혀 다른 기술 스택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서버 개발(Java)도 많이 했고 프론트는 Vue로 개발을 했었는데, 지금은 100% React로 개발하고 있다. 물론 React를 이번에 처음 접해본 것은 아니라서 React 자체에 대한 이해는 어렵지 않았지만 Redux-saga.. 이 녀석이 처음에 이해하기 매우 어려웠었다. Generator 함수와 각종 SideEffect 함수들.. 그리고 Redux Action과의 관계가 처음에는 너무 헷갈렸다. 그래도 계속 반복적인 학습과, 이것저것 해보고 공부해보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페이스북에서 개발 중인 Recoil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가면 갈 수록 전역 상태가 필요 없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요새 React 생태계에서 대세의 흐름도 이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swr이나 react-query 같은 도구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서버와의 동기화 작업이나 캐싱 작업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 로컬 상태로 처리가 가능한 것 같다. 아직 개인적으로 공부만 했을 뿐 업무적으로 도입은 안해봤는데 내년에는 한 번 실제 업무에도 사용해볼 생각이다.

Lerna

입사 후에 Lerna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고 현재 실제 업무에도 적극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Lerna가 대부분 라이브러리를 개발할 때 많이 사용하는 도구인데 현재는 라이브러리가 아닌 서비스 레벨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컨셉 자체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이 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팀 내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아직도 계속 고민중인데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그래도 덕분에 모노레포에 대해서 관심있게 알아보고 공부했던 것 같고 프론트엔드 개발에도 모노레포를 사용할 수 있구나 라고 하나 더 배우는 계기였다.

마치며

막상 정리하고 나서 보니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는 사회 생활을 한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참 다사다난한 일 년이었는데 내년에는 걱정과 고민이 조금 덜 했으면 좋겠다.

조만간 회사 평가도 진행되고 그에 따른 보상이나 연봉 협상이 진행될텐데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